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영화 얘기가 나와서 문득 그동안 살아오며 재밌게 본 영화를 정리해보고 싶었다.
뭐 그렇게 회고할 만큼 오래산 것도 아니지만 ㄱ-
1. 도그빌
지금까지 본 영화중 가장 충격을 받은 연출, 그리고 니콜 키드먼의 미모(//ㅂ//)에 반해 가장 인상깊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마치 연극을 그대로 스크린에 표현한 듯한 세트는 이 영화가 대단히 모험적인 실험 정신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걸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한정된 공간을 비추는데도 충분히 드라마가 전달되고 그 재미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대단했다.
2. 영웅
솔직히 감독보다도 이연걸 아저씨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없기로 유명한 이연걸이지만, 이 영화만큼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진시황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그 힘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나, 절제되면서 확실한 내용을 색채로 표현한 아름다운 화면은 대단히 놀라웠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상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볼 때 서로 목숨을 노리던 적이 실은 유일하게 서로를 이해한 자들이라는 것은 꽤나 가슴 아픈 설정이었다.
여러모로 보고 느끼는 것이 충실히 담긴 영화다.
3. 패트레이버2 : 더 무비
벌써 대략 10년 전 쯤의 영화다. 이것을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제작자의 의도가 그러했고 그런만큼 스토리의 심도나 인물 구도, 드라마 등 모든 면이 실물 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면에 이 영화는 오히려 실사 영화들보다 압도적이기까지 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과감하고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했고, 인물의 미묘한 표정의 변화까지 그대로 감지할 수 있는 등, 보는 내내 몰입도의 극대화가 가능했다.
음악, 스토리, 주제의 전달력,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어렸을 때의 내게 충격적으로 완벽함을 느끼게 했던 나만의 명작이기도 하다.
4. 매트릭스1
오락 영화에 철학을 겸비한 희대의 명작.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최대로 살아난 영화이기도 하고 이 시리즈를 통해 그는 메시아적인 이미지를 추가하게 된다(그 '금연영화'에서도 비슷하지...).
안타깝게도 대단히 칭찬받는 시리즈 첫작에 비해 후속작들은 모두 졸작의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만큼 첫 편의 충격은 대단했다. 그 명성을 이은 것은 애니매트릭스에 불과하다고나 할까?
지금보면 특유의 '매트릭스 액션'이 조금은 유치해 보이지만, 세계관이나 인물들의 매력은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다.
5. 애니매트릭스
앞서 말한 대로 유일하게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첫 편의 포스를 그대로 이끌어간 시리즈라고 보는 영화다. 굴지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제작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건 단편 영화들의 집합이라고 보는 편이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형태이지만 그 의도 자체가 영화에 있다고 생각해서 패트레이버와 함께 '영화'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놀라운 CG의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편과 '세계 신기록', '소년의 이야기'가 인상에 남는다.
원작의 세계관을 멋지게 재해석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재구성한 역작이다.
6. 러브레터
내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영화'라는 것의 팬이 되게 만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찌나 이 영화를 좋아했는지, OST는 기본이고 소설책에 비디오 CD, 게다가 DVD까지 보유 중이다. 방 벽 한쪽엔 포스터가 액자로 짜여져 걸려있다.
오겡끼 데스까?
그 대사 하나가 한국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했던 영화고 요즘도 아주 가끔 쇼프로에서 들려오곤 한다.
우연에 우연이 겹친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가졌지만, 1인 2역을 너무도 잘 소화해낸 여배우와 잘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일본 특유의 죽은 사람에 대한 애뜻한 감정 표현이 어우러진 좋은 영화였다. 지금봐도 감동적이다.
7. 아바론 (오시이 마모루 감독)
개봉 당시 논란이 많았던, 가상현실을 그려낸 괴작. 대단하다 vs 이게 뭐냐의 극단적인 대립 속에 결국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진 비운의 명작이다.
실사를 뺨치는 애니메이션 영화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로 이미 유명세가 치솟을 대로 솟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실사 영화지만, 정작 실사 영화는 오히려 애니메이션을 답습하는 듯한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하나의 색 톤으로 획일화된 가상 세계에서 그려낸 모순의 세계관은 지금 봐도 섬찟하게 다가온다.
매트릭스와 함께 우리가 사는 '현실'에 대해 큰 부정을 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영화에 대한 평이야 어떻든, 영화 음악에 대해서는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켄지 카와이의 부활이랄까(후후).
8. 공각기동대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무시해도 살면서 꼭 한 번쯤은 봐야하는 애니메이션을 고르라면 이 작품을 고를 것이다. 담고 있는 내용이 그 당시로써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난해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화 단계에까지 들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미래를 경계하며 봐줘야 할 경고물이라고 생각된다.
SF라는 장르 자체가 삐뚤어지고 극단적이며 비정상적인 세계지만, 가끔 보면 실현 가능하거나 이미 실현 단계에 있는 기술 및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보이고 있어서 오싹한 기분을 안겨준다. 이 영화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이것도 조금은 어릴 때 봐서 다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다. 내 생각에 영향을 끼친 중대한 영화 중의 하나.
9. 친구
장동건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그리고 영화관에서 남자들 끼리의 드라마로 눈물을 흘리게 만든 유일한 영화.
진짜, 후반부에서는 눈물 참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고른 10개의 영화 중 유일하게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곧 '태풍'이 개봉하는데, 그것만큼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10. 콜레트럴
얼마 전에 서점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1개'....였던가, 비슷한 제목의 책을 들춰봤는데 그 중에 리스트 되어있어서 깜짝 놀란 영화.
탐 크루즈라는 배우가 악역을 하게 되면 어떤 모습이 될 지 보여주는 흥미 있는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도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지는 빠른 비트를 지녔다(놀랍게도 영화 내의 모든 사건이 꼴랑 하룻 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중간에 떠돌이 개가 도로를 힘없이 거니는 모습과 그것을 멍 하나 바라보는 두 남자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이 이 영화의 백미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도중에 나오는 정체된 순간. 상당히 많은 것을 담은 듯한 연출이었다.
스타일리시하고 나름대로 몰입도도 높은 괜찮은 영화였는데,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에 오르다니, 조금은 놀랍다는 생각이다.
쓰고 보니 좀 길어진 듯.........ㄱ- ;;;;;;;;;
물론 아직 인생을 다 산 게 아니기 때문에 10편의 영화 리스트는 언제고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취향은 이렇다는 것.......언젠가는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후딱 해버린다!
끗 -ㅂ-;;;;;;;;;;;;;;
뭐 그렇게 회고할 만큼 오래산 것도 아니지만 ㄱ-
1. 도그빌
지금까지 본 영화중 가장 충격을 받은 연출, 그리고 니콜 키드먼의 미모(//ㅂ//)에 반해 가장 인상깊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마치 연극을 그대로 스크린에 표현한 듯한 세트는 이 영화가 대단히 모험적인 실험 정신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걸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한정된 공간을 비추는데도 충분히 드라마가 전달되고 그 재미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대단했다.
2. 영웅
솔직히 감독보다도 이연걸 아저씨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없기로 유명한 이연걸이지만, 이 영화만큼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진시황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그 힘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나, 절제되면서 확실한 내용을 색채로 표현한 아름다운 화면은 대단히 놀라웠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상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볼 때 서로 목숨을 노리던 적이 실은 유일하게 서로를 이해한 자들이라는 것은 꽤나 가슴 아픈 설정이었다.
여러모로 보고 느끼는 것이 충실히 담긴 영화다.
3. 패트레이버2 : 더 무비
벌써 대략 10년 전 쯤의 영화다. 이것을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제작자의 의도가 그러했고 그런만큼 스토리의 심도나 인물 구도, 드라마 등 모든 면이 실물 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면에 이 영화는 오히려 실사 영화들보다 압도적이기까지 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과감하고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했고, 인물의 미묘한 표정의 변화까지 그대로 감지할 수 있는 등, 보는 내내 몰입도의 극대화가 가능했다.
음악, 스토리, 주제의 전달력,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어렸을 때의 내게 충격적으로 완벽함을 느끼게 했던 나만의 명작이기도 하다.
4. 매트릭스1
오락 영화에 철학을 겸비한 희대의 명작.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최대로 살아난 영화이기도 하고 이 시리즈를 통해 그는 메시아적인 이미지를 추가하게 된다(그 '금연영화'에서도 비슷하지...).
안타깝게도 대단히 칭찬받는 시리즈 첫작에 비해 후속작들은 모두 졸작의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만큼 첫 편의 충격은 대단했다. 그 명성을 이은 것은 애니매트릭스에 불과하다고나 할까?
지금보면 특유의 '매트릭스 액션'이 조금은 유치해 보이지만, 세계관이나 인물들의 매력은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다.
5. 애니매트릭스
앞서 말한 대로 유일하게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첫 편의 포스를 그대로 이끌어간 시리즈라고 보는 영화다. 굴지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제작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건 단편 영화들의 집합이라고 보는 편이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형태이지만 그 의도 자체가 영화에 있다고 생각해서 패트레이버와 함께 '영화'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놀라운 CG의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편과 '세계 신기록', '소년의 이야기'가 인상에 남는다.
원작의 세계관을 멋지게 재해석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재구성한 역작이다.
6. 러브레터
내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영화'라는 것의 팬이 되게 만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찌나 이 영화를 좋아했는지, OST는 기본이고 소설책에 비디오 CD, 게다가 DVD까지 보유 중이다. 방 벽 한쪽엔 포스터가 액자로 짜여져 걸려있다.
오겡끼 데스까?
그 대사 하나가 한국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했던 영화고 요즘도 아주 가끔 쇼프로에서 들려오곤 한다.
우연에 우연이 겹친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가졌지만, 1인 2역을 너무도 잘 소화해낸 여배우와 잘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일본 특유의 죽은 사람에 대한 애뜻한 감정 표현이 어우러진 좋은 영화였다. 지금봐도 감동적이다.
7. 아바론 (오시이 마모루 감독)
개봉 당시 논란이 많았던, 가상현실을 그려낸 괴작. 대단하다 vs 이게 뭐냐의 극단적인 대립 속에 결국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진 비운의 명작이다.
실사를 뺨치는 애니메이션 영화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로 이미 유명세가 치솟을 대로 솟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실사 영화지만, 정작 실사 영화는 오히려 애니메이션을 답습하는 듯한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하나의 색 톤으로 획일화된 가상 세계에서 그려낸 모순의 세계관은 지금 봐도 섬찟하게 다가온다.
매트릭스와 함께 우리가 사는 '현실'에 대해 큰 부정을 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영화에 대한 평이야 어떻든, 영화 음악에 대해서는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켄지 카와이의 부활이랄까(후후).
8. 공각기동대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무시해도 살면서 꼭 한 번쯤은 봐야하는 애니메이션을 고르라면 이 작품을 고를 것이다. 담고 있는 내용이 그 당시로써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난해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화 단계에까지 들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미래를 경계하며 봐줘야 할 경고물이라고 생각된다.
SF라는 장르 자체가 삐뚤어지고 극단적이며 비정상적인 세계지만, 가끔 보면 실현 가능하거나 이미 실현 단계에 있는 기술 및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보이고 있어서 오싹한 기분을 안겨준다. 이 영화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이것도 조금은 어릴 때 봐서 다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다. 내 생각에 영향을 끼친 중대한 영화 중의 하나.
9. 친구
장동건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그리고 영화관에서 남자들 끼리의 드라마로 눈물을 흘리게 만든 유일한 영화.
진짜, 후반부에서는 눈물 참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고른 10개의 영화 중 유일하게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곧 '태풍'이 개봉하는데, 그것만큼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10. 콜레트럴
얼마 전에 서점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1개'....였던가, 비슷한 제목의 책을 들춰봤는데 그 중에 리스트 되어있어서 깜짝 놀란 영화.
탐 크루즈라는 배우가 악역을 하게 되면 어떤 모습이 될 지 보여주는 흥미 있는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도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지는 빠른 비트를 지녔다(놀랍게도 영화 내의 모든 사건이 꼴랑 하룻 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중간에 떠돌이 개가 도로를 힘없이 거니는 모습과 그것을 멍 하나 바라보는 두 남자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이 이 영화의 백미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도중에 나오는 정체된 순간. 상당히 많은 것을 담은 듯한 연출이었다.
스타일리시하고 나름대로 몰입도도 높은 괜찮은 영화였는데,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에 오르다니, 조금은 놀랍다는 생각이다.
쓰고 보니 좀 길어진 듯.........ㄱ- ;;;;;;;;;
물론 아직 인생을 다 산 게 아니기 때문에 10편의 영화 리스트는 언제고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취향은 이렇다는 것.......언젠가는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후딱 해버린다!
끗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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