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고 난 뒤 첫 주말이 지나갔다. 수업은 목요일 하루만 했던 탓에 제대로 개강한 기분은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짧은 하루가 나의 생각의 많은 부분을 건드리고 말았다.
내일부터는 진짜 복학 생활이 시작된다. 생각했던 '그날의 수업은 그날에 복습하기'를 제대로 스타트 끊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신청한 학점 중 90%가 전공 관련이고 그 중의 절반은 필수이기 때문에 단 한 순간의 방심도, 게으름도 허용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난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걸까?
그 동안 너무 쉬고 있던 것 때문이겠지만, 단순히 그 문제만은 아니다. 나는 내 능력과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저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 싫어하던 학교에 나 스스로 정면 도전을 하고 있는 2006년. 생각해보면 이전까지 나는 너무도 많은 것을 두고 왔고 이제부터 너무도 많은 것을 더 시작해야 한다. 그것도 모든 것의 완성을 2년 안에 지을 수 있도록.
그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젠 눈 앞의 일만 처리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이다.
조금 더 멀리 보고 조금 더 많은 것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해야 하는 때다.
이 초조함은, 그 때문이 아닐까?
......
그럴 지도 모른다 - 내 마음 어딘가 내게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들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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