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태왕사신기나 바람의 나라나 내겐 별 관심 거리가 아닙니다. 바람의 나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김진 씨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죠. 친구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고 나서야 이런 일이 있던 것 같은데~라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재판 판결이 나름대로 창작을 하고 있다는 제게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뉴스링크) 드라마 '태왕사신기' 표절 아니다

"뭬야?! 표절이 아니라고!"



내용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주작, 현무 등 사신에 대해서는 물론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신앙임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그 사신들이 인간화 되어 등장해서 어쩌구저쩌구......이런 식으로 상상력이 붙게 되면 그건 역사적 사실이나 재해석이라는 차원을 매우 벗어난 하나의 창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서 삼국지의 이야기도 역사적인 배경을 활용했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무도 재갈량이 기도로 바람 방향을 바꿨느니, 요술이니 어쩌니 하는 것까지 100%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죠.

그런데 이거 참..........이 나라의 법관들은 창작과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것을 전혀 모르는 바보들 뿐이랍니까 -__-? 뭐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자, 그럼 저는 본격적으로 이번 재판 결과를 조롱해 보겠습니다.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한 논리를 토대로 기존의 소설이나 만화들을 재조명하면....


이 작품은 순식간에 역사학 논문이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역사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게임이 됩니다. 게이머가 취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10년 째 연재 중이라는 이 만화도 역사적 사실이라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째 연재라는 의미에서 존경하고 싶긴 합니다만......)




(뒤 늦게 추가)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죠. 이번 재판에 시비가 걸린 것과 같은 소재를 사용(사신)하고 있어서 이것도 역사적으로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인기리에 방영 됐던 동일 제목 드라마의 원작인 이 만화도 사실, 실존 인물들의 실제 삶을 조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용비라는 기록에 남지 않은 어느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 형식의 위인전기로군요.




이것은 화력 발전에 대단히 큰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지도 모르는 중국의 어느 인물의 모험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밑에 섬 나라로 가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이 살벌한 이야기는 놀랍게도 진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떻게 후대에까지 전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재판 판결에 의하면 역사의 인물과 같은 이름을 쓴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명백한 역사입니다.





게다가 이 남자도 알고보니 실존 인물이었으며, 붕대를 칭칭감고 나타났다가 제풀에 불타버린 라이벌(아래 증명사진)도 실제로 있던 사람이 됩니다.





.............제가 쓰면서도 어이가 없군요. 이게 무슨 "놀라운 사실~! 현X카드"도 아니고......그냥 저절로 썩소 냉소가 지어집니다, 그려.





뭐, 어쨌든 이번 재판은 이 나라가 작가에 대해 - 그리고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드러낸 해프닝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싶다면, 앞으로 절대 한국사 및 한국 신화와 관련된 어떤 것도 쓰지 말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나의 문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펭귄 뉴스"와 "사신 치바"  (4) 2006/07/09
태왕사신기, 표절 아니다?  (4) 2006/07/03
Expression Crew Marionette Show  (0) 2006/05/20
에이스컴뱃 제로  (0) 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