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 지 벌써 2년이 넘었군요. 제작년 5월에 제대했으니....오늘 2년만에 그 부대에 아직 남아있는 저희 부서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실, 그 분이 먼저 연락을 하셨습니다. 최근 군 017을 강제로 010으로 바꾸는 바람에 전화번호가 바뀌었는데, 그 바뀐 번호를 제게 알려주시더군요.
이 쯤 되면 저보다 나이가 많고, 제가 신세를 졌던 분인데 모른 체 할 수야 없죠......그래서 오늘 그 부대 근처에 찾아가 뵙고 왔습니다.

남자들 군대 얘기, 구질구질하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다 인생의 전환점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이 괴로웠다 해도 그 때 만난 사람들까지 모두 나쁘다고 할 수는 없죠. 제 경우엔 오히려 좋은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2년 동안 연락 하나 안 하고 살아온 제가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 쪽에서는 절 기억하고 있지만, 저는 거꾸로 부대와의 연관성을 모두 지긋지긋하다는 이유로 내심 거부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살짝 취해서 하는 말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기억되어 이름이 불리는 건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제 짧은 생각과 다르게 말이죠......

그 동안의 죄를 씻는 셈, 반가운 사람과 다시 재회하는 셈 치고 군부대 근처까지 갔다 왔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 예상보다 많이 마셨네요. 으하하;;

어쨌든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더 중요시 여기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지만, 그래도 과거는 그 나름대로 숙성되어 재생산이 되는 그런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마터면 좋은 사람을 영영 잃고 기억하지 못할 뻔했다 - 그런 생각 때문에 저는 오늘 만나본 그 분에게 너무나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취중 잡설이었습니다~. 에구 졸려 =ㅂ=


덧) 오늘도 많이 덥더군요 =_=; 어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