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어졌지만, 5편에 대한 숨은 신화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써보고 나니까 참 짧지만요……. ᅲᅲ

4편에서는 세계의 미스터리와 관계 있었지만, 5편은 본격적으로 ‘신화’와 관련됩니다. 세계의 그 많고 많은 신화 중에서 5편이 이미지로 삼은 신화는 다름 아닌, ‘북유럽 신화’입니다.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건 누가 뭐래도 ‘오딘’이죠. 그리고 그를 위해 헌신하는 ‘발키리’ 또한 대단히 유명합니다. 발키리가 직접/간접적으로 등장하는 게임들이 많은 것도 그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얼마 전에 발키리 프로파일2가 발매되었습니다. 전사의 혼을 발할라로 인도하는 등의 설정은 비교적 실제 북유럽 신화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그 게임에 등장하는 발키리들의 이름은 게임 오리지널이라고 봐도 좋을 겁니다. 즉, 실제 발키리 중엔 ‘실메리아’나 ‘레나스’ 같은 이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에이스컴뱃 5도 발키리라는 소재를 은근 슬쩍 집어넣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좌측의 마크는 원래 주인공이 속해있는 샌드섬 중대, ‘워독 편대’의 휘장입니다. 그리고 우측에 있는 마크가 스토리 중간에 그들에게 새로 주어지는 바뀐 편대명, ‘라즈그리즈 편대’의 휘장입니다.

보시면 라즈그리즈 편대의 휘장은 날개 달린 투구를 쓴 여전사의 얼굴을 그리고 있습니다. 즉, ‘발키리’의 얼굴입니다.
여기서 “왜 라즈그리즈 편대의 휘장에 발키리가 그려져 있는가?” -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 답은, 다름 아니라 ‘라즈그리즈’가 발키리 중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Valkyrie 21명
Scogul
Gunnr
Hildr
Gondul
Geirscogul
Hrist
Mist
Sceggiolk
Pruzr
Hlocc
Herfiotur
Goll
Geirolul
Randgriz
Razgriz
Reginleif
Hlazguzr
Svanhvit
Hervor
Alvitr
Olrun

또한, 북유럽신화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에다’에서도 라즈그리즈의 이름이 등장합니다(여기선 위 자료의 21명보다 더 많은 수의 발키리가 등장하더군요).


Mank valkyrjur
Viðris nefna.
Hrist, Mist, Herja,
Hlökk, Geiravör,
Göll, Hjörþrimul,
Gunnr, Herfjötur,
Skuld, Geirönul,
Skögul ok Randgníð.
Ráðgríðr, Göndul,
Svipul, Geirskögul,
Hildr ok Skeggöld,
Hrund, Geirdriful,
Randgríðr ok Þrúðr,
Reginleif ok Sveið,
Þögn, Hjalmþrimul,
Þrima ok Skalmöld.
(↓영어 번역)
I will recite the names
of the valkyries of Viðrir (Odin).
Hrist, Mist, Herja,
Hlökk, Geiravör
Göll, Hjörþrimul
Gunnr, Herfjötur
Skuld, Geirönul
Skögul and Randgníð.
Ráðgríðr, Göndul,
Svipul, Geirskögul,
Hildr and Skeggöld,
Hrund, Geirdriful,
Randgríðr and Þrúðr,
Reginleif and Sveið,
Þögn, Hjalmþrimul,
Þrima and Skalmöld.

잘 알려진 발키리는 아니지만, 그 이름이 확실히 올라가 있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게임 내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라즈그리즈는 발키리의 일원이었으며 그 때문에 휘장에 발키리의 형상이 그려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설명 없이 갑자기 발키리가 그려져 있으니 영문을 알 수 없던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ㅂ-;;

라즈그리즈는 게임 본편에서 등장하는 동화의 신화적 인물이기도 하죠. 처음에는 철의 비를 내려 땅을 멸망케 하는 악마로 나타나지만, 한 번 죽고 소생해 다시 일어나면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고 되어있죠.
(사실 그 동화 이야기가 진짜인지 확인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남코가 만들어낸, 게임을 위한 오리지널 이다 - 라고 말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더구나 게임이 개발될 때 나오는 뉴스를 거의 놓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____-a ;;)
게임 내의 동화야 어찌되었든, 실제로 발키리 21인 중 우리에게까지 유명한 것은 ‘니벨룽겐의 반지’에 관여된 두~세 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라즈그리즈라는 이름의 발키리는 참 생소한 편입니다.

그러면 왜 라즈그리즈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 그것은 게임 내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역할을 봤을 때 잘 어울리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게임 본편에서 주인공들은 오시아와 유크토바니아라는 두 우방국을 교묘히 이간질시켜 전쟁상태로 치닫게 만드는 자들의 계획을 깨부숴 더욱 전쟁이 커지기 전에 막아내는 큰 공을 세우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건 ‘계획을 무너뜨렸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즈그리즈라는 이름은 Razgriz, 혹은 Ráðgríðr라고도 쓰이고 Radhgridh라고도 쓴다고 합니다. 이 이름의 뜻은 ‘계획을 부수는 자’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주인공들의 편대 명에 라즈그리즈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

뱀다리로 하나 더 끼워맞춰보겠습니다 -ㅂ-

용맹한 전사의 영혼을 낙원 발할라로 인도, 보좌한다는 점에서 발키리의 역할을 하는 조연도 돋보이는데요, 그 인물은 워독 및 라즈그리즈 편대에서 2번기를 맡은 '나가세 케이'소위입니다(일설에서는 릿지레이서의 '나가세 레이코'의 동생이라고도.....).

(사실 5편이 그녀의 데뷔작이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1번기를 맡아 편대장이 되었어야 하지만, 스스로 2번기를 자청해 주인공인 블레이즈에게 리더 자리를 넘겨 그를 충실히 지켜주는 뛰어난 파일럿입니다. 그런 그녀의 이미지에 발키리는 제법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이렇듯 시리즈 5편에서도 몰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는 설정을 실제 신화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는데, 알고 나면 나름대로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영국의 아더 왕 신화와 약간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5편에 대한 건 너무 정보가 없어서 참 힘들었습니다……. oTL)


이미지 출처)
이번엔 모두 남코의 에이스컴뱃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