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지만, 미뤄오던 애니메이션을 겨우 다 봤습니다. 역시 TV 시리즈에 2기까지 있어서 양이 대단히 많더군요. 보는 것 자체로 노가다였습니다 oTL
그렇지만 역시 대단히 재미있더군요. 덕분에 좀 힘들어도 잘 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F 또는 사이버펑크의 세계를 그려 나가면서 집요하게 인간의 심리에 대해 파고드는 기존 이미지답게 일관성과 깊이, 의미가 모두 고루 갖춰진 우수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원작보다 더 많은 의미와 자세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더군요.

시간축으로 봐서 원작보다도 더 전의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원작에서는 타치코마의 후속기로 나오는 후치코마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원작의 대사와 분위기, 캐릭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면에서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들은 시간축이 원작과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TV판 1기 -> TV판 2기 -> 극장판1(고스트 인 더 쉘) -> 극장판2(이노센스) 인 것 같습니다. 원작은 그 가운데 곳곳에 녹아있다고 봐야겠죠.

TV 시리즈의 가장 큰 테마는 Stand alone(자립형, 자발형) 입니다.
자발적으로 모방, 증폭, 재구성되는 의지의 복잡성을 다루는 것 같은데 그걸 인간 심리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고 있으니 담고 있는 메시지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처럼 한꺼번에 쭉 전부 본 것이 아니라면 이해가 쉽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1기와 2기 모두 Stand Alone 이라는 테마를 잃지 않고 유지하면서 서로 타입이 다른 건 흥미로웠습니다. 딱히 뭐라고 말하기엔 한 번 본것 뿐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하지만, '웃는 남자'의 어딘가에서 계속 '인형사'의 후광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저 뿐이었는지 궁금하군요 :)



덧)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는 원작, 극장판, TV판을 거쳐오면서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는군요 -ㅂ-


극장판이 가장 '인형'같은 느낌이 드네요.


덧2) 칸노 요코의 음악은 역시나. 발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