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서, 요즘 이상하게 제목만 거창해지고 있습니다.....본의 아니게 낚이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ㅂ-;
1.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나영 씨의 뉴 수퍼마리오 관련 CM입니다. 이전에 뇌단련과 영어 삼매경으로 장동건 씨를 내세웠던 것과 같은 전략으로, 이번엔 이나영 씨를 선택한 모양입니다.
닌텐도의 이 '게임을 안 할 것 같은 (그리고 인지도와 몸값이 높고 젊은)연예인'을 기용한 CM은 참 인상적입니다. 모델들이 각각 프리미엄급 아파트와 화장품, 그리고 카드 CM 등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기존의 게임기와는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죠.
그런데 이 CM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인 것이 아닐까요?
장동건 씨의 CM와 이나영 씨의 CM 모두 세련된 이미지를 풍깁니다. 새하얀 배경에 하얗고 절제된 디자인의 전자 제품을 들고 즐거워하는 두 스타의 모습... 마치 핸드폰이나 노트북의 CM이라고 해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즉, 기존 게임 시장의 터줏대감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일반 대중에 먹히고 있습니다.
간단히 PSP와 비교를 해볼까요?
PS 시리즈는 음성적인 루트가 있던 때부터 시작해서 한국 시장에 깊이 침투해 있는 게임기들입니다. 저도 PS2를 한 대 갖고 있고요. 하지만, 오타쿠의 이미지가 악화 되고, 그런 오타쿠들이 즐겨하는 것으로 일본식 '콘솔 게임'이 지정(?) 되면서 제품 자체의 이미지도 상당히 깎아 먹었습니다. 정식 수입이 되어도 기존과 별 다를 바 없이, 여전히 마이너 세계였고 여전히 음성적인 시장이었습니다.
휴대용인 PSP도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유저 층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유저들을 공략하는데는 거의 실패한 게 아닌가, 합니다.
2.
아는 사람들이 간혹 말하길, 지하철에서 PSP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여돼(...) 스타일이고, 닌텐도DS를 든 사람들은 평범하거나 세련된 대학생 또는 젊은 직장인이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PSP 유저나 닌텐도DS 유저가 그렇게 분류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닌텐도 DS는 '장동건과 이나영도 즐기는 것'이라는 광고 덕분에 PSP보다 한 차원 더 양지로 올라섰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닌텐도DS의 CM에서 주목해서 볼 것은, '한국 내에서의 기존 게임기에 대한 부정적, 음성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들입니다. 게임기를 어느 특정 부류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스타 마케팅으로 아주 간단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배경이 깔끔합니다. 자취방 골방에 앉아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멍 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하얀 색의 밝은 톤이 가득하고 넓은 주거 공간 - 즉, 젊으면서도 어느 정도 상류층이 살만한 곳의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하면서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스타들의 복장은 그들이 닌텐도DS를 즐기는데 가식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해줍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연기(...인지 실제인지)는 대단히 많은 공감을 불러오고 있죠 :)
그리고 다른 색상도 다양하게 많은데, 하얀 색의 닌텐도D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작은 사이즈와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새하얀 색이라.....깔끔함의 극치입니다.
이 모든 면에서 PSP와 대조를 이룹니다. 이 때문에 PSP와는 차원이 다른 게임기 - 아니, 이미 게임기 차원을 벗어난 젊은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얼핏 엉뚱한 방향의 과감한 투자가 효과를 보는 것이죠.
3.
저는 닌텐도DS는 음성적인 레드오션이 아니라 양지의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소니보다 더 오래된 게임회사인 닌텐도가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도 닌텐도를 다시 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거의 전통적으로 게임이 유통되던 루트는 용산 등의 전자상가입니다. 공기가 탁하고 어둡고 좁은 건물에 스며들 듯이 자리잡고 있었죠. 불법으로 밀수한 게임들이 진열장에 놓여 환율을 무시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팔려 나갔고 한 쪽에서는 복제된 CD들이 가득 놓여져 어린 학생들의 구겨진 돈을 긁어갔습니다. 가게에는 전형적인 일본식의 캐릭터 브로마이드가 걸려있었고 대부분 민망한 옷차림의 '어린 얼굴에 착한 몸매'의 여자들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은 그런 곳엔 가지말라고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아이들은 서로서로 비밀스럽게 게임 팩이나 CD들을 비려주고 받으며 밤을 세웠습니다.
마치 게임은 이렇게 구해서 해야하는 것이다 - 라는 것 처럼,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습니다. 불과 최근까지도 말이죠.
이런 한국의 게임 시장에 안티 팬이 거의 없는 장동건 씨와 이나영 씨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닌텐도DS는 과거의 게임기들과 차별화 되어 최신 트렌드의 전자제품 중 하나로 들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거의 PMP에 필적하는 PSP보다 멀티미디어 등의 면에서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요컨데, 이제는 어느 전자제품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보다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나와 어울리느냐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4.
개인적으로는 뼛국물이 녹아 들어갈 정도로 울궈 먹어진 수퍼마리오가 이나영 씨를 통해 깔끔하고 세련된 게임으로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닌텐도는 기존의 음성적인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별도의 전략을 세워 정면 승부를 한 덕에 닌텐도DS를 필두로 한 관련 소프트웨어 및 후속 출시 제품들까지 좋은 이미지를 받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 '이승환 게임기'라고 검색어가 올라가기도 했던 Wii도 한국 시장 진입 전부터 좋은 이슈를 만들었으니, 앞으로의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게임기'라는 것에 대해 '쓸데 없는 시간 낭비' 혹은 '오타쿠들이나 하는 저질 놀이 문화'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없잖아 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닌텐도DS의 지금 같은 시도로 인해 앞으로 이미지가 바뀌어 간다면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이상 별난 사람들이 하는 소수의 취미가 아닌 것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제 결론은..........전혀 관심이 없던 닌텐도DS인데 이나영 씨 때문에 지르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네요!!
나쁜 나영이......ㅠ,.ㅠ
하지만 돈은 없다. 후후후 ㄱ-
덧) "버튼을 잘못 눌렀어!"가 새로운 유행어가 될 조짐도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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