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제 눈으로 바라본 느낌을 적어 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원래 생각했던 대로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비교하는 내용을 써보겠습니다.
일단 앞선 포스팅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포스팅은 많이 닮아 있습니다. 플레이톡이라는 또 다른 닮은 꼴이 있긴 했지만 미투데이와의 경쟁에서 거의 물러났으니 제쳐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서비스 간에는 제법 큰 차이와 장벽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두 서비스의 성격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흐름의 속도, 흐름의 주체
두 서비스를 접했을 때 유저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감'입니다.
미투데이의 경우, 가입을 하고난 직후엔 상당히 정적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광장 개념이 없어져서 더 정적이 되어버렸죠. 그러다가 글을 한 두개 올리고 다른 사람의 미투들도 돌아보고 하다보면 좀 교류가 생기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투데이는 '댓글'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댓글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크게 발달 되어있고, 이 댓글의 틀 안에서 해당 미투의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화들이 오가게 됩니다. 뭐;; 때에 따라서는 삼천포로 빠지기도 합니다만 ㅡ.ㅡ;;
여튼, 미투데이에서 사람들과 교류함에 있어서 내가 올린 미투의 주제를 중심으로, 혹은 상대방이 올린 미투를 중심으로 대화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미투라 할 지라도 사람들은 댓글의 형태로서 반응 해 옵니다.
바로 흐름의 주체가 미투를 올리는 개인에게 있다는 것이죠.
내가 수도꼭지를 열어 물을 받아 놓으면, 그 주변에 사람들이 슬금슬금 모여 드는 것 같은 형태입니다.
반대로 트위터는 댓글과 같은 종속된 의미의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어느 트윗에 대해 답글(reply)과 내용 반복 재전송(retweet)으로 주제를 이끌어 갈 수는 있으나, 이들 모두 거대한 트위터의 흐름 속에 일반 트윗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노출됩니다.
따라서 내가 어느 트윗에 대해 답글을 달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내가 올린 일반 트윗과 똑같이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거대한 트윗들의 흐름 속엔 분명히 대세가 되는 주제가 존재하고, 그 대세에 맞지 않는 트윗들은 외면받기 십상입니다.
때문에 트위터는 거대한 강물의 흐름, 혹은 넓은 바다의 큰 해류와도 같습니다. 흐름의 주체가 어느 개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 현상, 이슈 등 외부 요소들이 주체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2. 시작이 누구인가-를 알 수 있나?
어떤 이슈에 대해 미투데이는 비교적 쉽게 근원을 찾아갈 수 있고, 트위터의 경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미투데이는 상대방 댓글에 글을 달면서 동시에 내 미투를 갱신해 올리는 '내 미투에도(구 핑백)'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내가 내가 댓글을 단 원문에 링크가 됩니다.
그리고 이 링크를 누르면 슬라이드 되면서 원문의 본문 형태가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런 식으로 미투데이는 원문을 찾아가기가 쉬운데, 이에 한 몪을 하는 중요한 한 가지 원인은 글을 지울 수 없다, 수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위기관리라고 해서 운영자를 통해 내용을 삭제하는 기능도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는 한 미투에 올린 글들은 지워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으며 핑백에 핑백을 거치다 보면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까지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리트윗을 통해 전파된 글에 대해서는 시작점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리트윗을 하는 사람이 내용 수정을 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번에 말씀드린 대로 리트윗한 내용이 전체 트윗들이 웅성거리는 곳에 같이 흘려 들어가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저 멀리 흘러가 오래된 글이 되고 맙니다.
위 글을 보면 대체 누가 어떤 이유에서 어떤 내용으로 먼저 시작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의 경우, 한창 RT가 진행 중인 이슈가 흐르고 있을 때 중간에 로그인 하거나 가입한 사람이 그 이야기에 끼어들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즉, 전파와 확산은 빠르지만 그 주체를 전혀 알 수 없고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3. 미투데이는 인터넷 게시판의 연장, 트위터는 잡담중심의 사이버 월스트리스 증권거래소
미투데이는 마이크로 블로그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 계정 게시판에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제목->본문 형태가 아니라 제목이 곧 본문인 소형 게시판이라는 것만이 차이점이랄까요?
하나의 미투는 하나의 게시판 게시물과 같고, 사람들은 그곳에 방문하여 댓글을 답니다. 그리고 그 게시물과 연관된 말들이 댓글을 통해 오갑니다. 미투데이의 이 핵심적인 시스템 자체가 게시판의 그것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온 특성입니다.
따라서 미투데이는 마이크로 블로그이지만 개념적 뿌리는 제로보드, 화이트보드 등의 게시판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트위터는 뭘까요?
뉴욕 월스트리스 증권거래소입니다. 그냥 이 사진 하나로 설명 종료입니다 -ㅂ- ㅋㅋ
사람들은 커다란 한 장소에 모여 제각각 떠들고 정보와 루머를 공유, 나누며 빠르게 전파합니다. 다만 트위터는 그 장소가 twitter.com 이라는 것과 잡담 중심의 말들이라는 것이 증권거래소와 다를 뿐입니다 :-)
4. 기타 차이점
트위터는 많은 유저들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트위터 웹페이지에 접속해 사용하는 사람보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사용해 접속하는 유저들이 더 많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미투데이는 일부 아이팟 터치/아이폰 용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종류도 트위터에 비하면 적은 편이죠.
미투데이는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트위터는 법인, 재단, 심지어는 서버 하나 조차도 대한민국 안에 한 개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적 본인확인제 등의 정부 차원에서의 제재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일단 제가 생각하는 큰 차이점들은 이 정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서비스가 더 마음에 드시나요? :-) ㅎㅎ
두 편에 걸쳐 작성해본 트위터와 미투데이. 내용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모르겠네요. 좀 아쉽기도 한 것 같은데 뭐가 부족한 지 감이 잘 안 오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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