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거의 3년 전에 산 마우스, 로지텍 VX 레볼루션을 아직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가에 속하는 가격을 유지한 채 노트북용 마우스에서 고급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델입니다. 최근엔 후속작이 나와서 세대교체를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VX 레볼루션 유저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런데 약 5개월 정도 이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스핀 휠이 처음 샀을 때처럼 아주 부드럽게 회전하는 게 아니라 돌다가 멈추는 노후한 증상을 보이는데다가, 때 마침 경품으로 MS의 최신 블루트랙 마우스를 받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블루트랙 마우스의 휠이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순간이동을 하거나 제대로 돌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윈도우7에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당장 불편하게 되니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것은........

"내가 수리해보자 ㅡ,.ㅡ!"

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뭐, 평소 일하는 것도 거의 그런 업무인데...... 까짓 거 마우스 쯤이야~ 라는 생각이었죠.



VX 레볼루션처럼 무한정 돌게 되어있는 마우스 휠이 제대로 돌지 않고 멈춘다는 것은 무언가에 의해 회전을 방해 받고 있다는 것이죠.
일단 저는 그 방해의 원인을 첫 번쨰로 먼지라고 생각해서 청소를 위해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이 마우스를 분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딱 보면 은근히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아주 복잡하게 설계된 마우스가 아닌 이상, 마우스는 상-하로 조립되어 있는 형태가 대다수이며, 이런 사이즈의 대다수의 전자제품은 스크류로 고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저는 바닥면의 패드 밑에 마우스 구멍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조심스럽게 뜯어 냈습니다.




역시나~ :-) 스크류 구멍이 보이시죠? ㅎㅎㅎ

패드는 양면 테잎으로 고정되어 있고, 플라스틱-쿠션-플라스틱의 다층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조십스럽게 뜯어내야 했습니다.



모든 패드를 들어 낸 모습입니다.
상하판을 고정하는 스크류는 총 다섯 개로, 이 다섯 개만 풀어 버리면 VX 레볼루션의 속살을 볼 수 있습니다 -ㅂ-




자~ 이렇게 1차적인 분해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본론은 지금부터죠! 과연 휠의 걸림 증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일단 저는 휠 주변을 장식하고(?) 있던 먼지를 제거 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 일 ㅡ.ㅡ; 그래도 스핀 휠이 중간에 멈춰버리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먼지가 원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휠 부분만 따로 더 분해해서 들어 냈습니다.




이 상태에서 휠을 이리저리 돌려 보니까, 아하~~~~. 이제 문제가 보이더군요. 생각치도 않은 문제가 휠 자체에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손가락으로 휠을 퉁길 때 손가락이 바로 닿는 고무링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간 늘어 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 고무링이 약간 늘어 나면서 휠 아래 쪽에 있는 고정 기구물에 스쳐 브레이크가 걸리는 증상이었던 것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휠을 아예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분해하다 보니, 새삼스레 느껴지는 것은 참 세심하게 만든 마우스라는 점입니다.
각각의 무품의 마감이나 완성도가 굉장히 높고 내구성도 높아 보이더군요.

아, 위 사진 상에 스프링이 보이시죠? 저 스프링이 정말 작아서 분해 작업 중에 여기저기로 튀어 날아 가 버릴 수 있는데, 절대 주의해야 하는 부품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왜냐면 이게 있어야 스핀 휠 - 노멀 휠 전환이 가능하거든요;;;;




자, 어쨌든 휠을 빼냈습니다. 이 휠을 빼낼 때 신중하게 빼내셔야 부러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빼낼 때 좀 긴장했습니다;;;

허나, 정작 제가 손을 댈 곳은 사진 중앙의 휠이 아니라 그 왼쪽의 기구물입니다. 저 기구물의 바닥면에는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돌기가 하나 튀어 나와 있는데 그게 마우스 휠의 고무에 닿아 스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돌기를 제거해야겠죠 :-)




과정을 생략하고 결론부터 보여 드리자면, 바닥 부분을 아예 갈아 버린 것입니다.

사진 상에선 잘 안 보이겠지만, 허옇게 보이는 부분이 제가 갈아 낸 부분입니다. 집에서 작업한 것이라서 다소 조잡하지만 ㅡ.ㅡ;; 작업 자체는 제대로 됐네요.
칼로 갈아 내고 일자 드라이버로 밀어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패드까지 역순으로 재조립하면 끝~!

생각치 못한 문제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작업 자체는 꽤 간단했습니다 :-) 마우스 자체에 크게 무리를 주는 일도 없었고요. ㅎㅎㅎ




지금은 처음 샀을 때의 느낌처럼 부드럽게 무제한 스핀 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 작업 성공!!!

말끔하게 먼지도 털어 냈으니, 이제 블루트랙 마우스는 다시 봉인 -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VX 레볼루션 마우스가 더 편리하기도 하고 느낌도 좋더라구요 :-)




엄밀히 따지면 구입일로부터 3년이 아직 안 되었기 때문에 A/S가 가능한 마우스였지만, 그냥 재미 삼아 직접 수리를 해봤습니다.

이 VX 레볼루션의 경우엔 이제 A/S 3년 기한이 지나 무상 수리가 불가능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계시다면 버리는 셈 치고 한 번 수리해 보시는 것도 어떨런지요 :-) ?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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