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보고 눈물을 글썽여본 적이 있나요?
그게 부끄러운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몇 번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만화라고 해도 하나의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 자체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최근엔 그렇게 감명 깊은 작품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뭔가 공감할 수 없거나 그저 물러나 있는 듯한 거리감이 더욱 컸죠.
그러다가 오늘, 또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트라이건은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으며(더빙 까지 되었죠), 독특한 세계관으로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기도 하죠. 최근엔 어찌된 일인지, '맥시멈'시리즈 까지 빠르게 정식 발매 중이라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10권이 나왔습니다.
이야기 흐름 상,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던 '니콜라스 D. 울프우드'의 모든 과거가 청산되는 차례였죠.

결론부터 말 하면, 난 이 10권의 표지를 다시 열기가 두렵습니다. 어두운 회청색에 감싸인 울프우드, 뒷 표지엔 비어있는 긴 소파......이미 여기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그것을 사실이 되었습니다.
다시 열면 다는 정말 울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너무 감정적이라고요? 후후, 그렇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감정 이입이 되어 쉽게 빨려들어갈 정도로 감수성은 남아있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떠나서라도 이번 10권은 이 트라이건이라는 만화를 한 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일본에서는 연재가 끝났거나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왔겠지만요....).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론 박수를 보냅니다.
단순한 건 액션이라 생각했던 만화를 이렇게까지 만들어내는 작가의 이야기 능력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저도 어설프게나마 글을 쓰지만, 이 상황을 이렇게까지 가슴 아프게 그려낼 수 있을지는 선뜻 자신이 서지 않는군요.

이 만화가 명작이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내 마음 속에는 언제까지나 감동적인, 정말 높은 수준의 만화라고 기억될 것입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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